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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티맵을 찍어보니 해운대 까지 정체가 엄청 심했다. 

불꽃 축제 때문에 교통량이 많아지고 차량 통제 때문이였다. 

길에서 시간을 보내느니 영화나 모처럼 하나 보자 싶어서 제일 가까운 극장으로 갔다. 

방문한 극장은 사직동 홈플러스 안에 있는 CGV 였다. 



여기는 주차장이 넓고 마트랑 극장이 같은 공간 안에 있어서 느긋하게 주차하고 

영화 표를 끊고 남는시간에 마트 구경을 하기 때문에 자주 찾는 극장이었다. 



본래 난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서 그쪽 장르를 보려고 했는데 

마땅하게 땡기는게 없기도 하고 시간대가 맞는 영화는 82년생 김지영 이라는 

영화를 했다. 



원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82년생 김지영은 인터넷에서 좀 핫한 영화라 궁금하기도 했고 ㅎㅎ 

극장안은 여성 관람객이 대부분이었다. 아니면 연인.. 남자 혼자 보러 온사람은 

거의 내가 유일하지 싶었다. 82년생 김지영은 공유랑 정유미 두분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 

조금 오글 거릴법한 장면들도 무난하게 소화를 해주었다. 



크게 위기 장면 없이 잔잔하게 영화는 흘러갔고 어느덧 82년생 김지영의 엔딩 장면이 되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왜 논란이 많은지 조금 이해가 되었다. 

영화는 솔직히 상업 영화라기 보다는 여성가족부에서 후원한 계몽영화에 가깝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 영화이다.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회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가 생각한 82년생 김지영 영화상 담긴 메세지는 대략 세가지 정도인거 같다. 

고부갈등과 사회적 약자인 여자가 남자들로 부터 받는 부당한 대우 

그리고 여성의 사회 활동을 하기에는 아직까지 사회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음에 대한 분노 정도로 요약 될것 같다. 


하나씩 살펴보자면 


1) 고부갈등


82년생 김지영 영화의 초반부터 중간중간 고부갈등이 부각이 된다. 일부 과장은 있지만 

꽤 현실적인 묘사인것 같다. 82년생보다는 조금 연식이 많긴 하지만 우리 부부가 

처한 현실과 제법 비슷해서 놀라운 부분도 있었다. 



이는 충분히 인정이 된다. 

625 후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난 우리 부모님 세대들과 우리는 분명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여성의 사회 활동에 부정적이고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강조한다. 

세대가 바뀌면서 기성세대들의 가치관도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여성들에게 불리한 환경임은 분명해 보인다.



2) 남자들로 부터 받는 부당함


이부분은 개인적으로 약간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82년생 김지영 영화내 장면에서 살펴보면 회사내 몰카? 이건 뭐 허구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회사내 몰카가 발견되고 우연히 발견된 몰카 영상을 남직원들이 히히덕 거리면서 돌려본다? 



이건 여성들의 분노를 이끌어 내기 위한 과장된 연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자들도 대부분 몰카에 분노한다. 그리고 별로 친하지 않더라도 지인이 피해자일 

경우 같이 분노해주고 신고해준다. 


그리고 82년생 김지영 장면중 카페에서 커피 쏟았다고 맘충이라고 하지 않는다.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쏟을수 있다. 누가 커피를 쏟으면 안타까워 하거나 일부 

사람들은 불편해 할 지언정 여자가 쏟았다고 맘충이라고 쏘아 붙이진 않는다. 

커피숍 테이블 위에서 기저귀를 간다거나 음식점에서 과다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이면 모를까 단순이 커피를 엎질렀다고 그러진 않는다. 

물론 육아와 집안 살림에 대해서 가벼이 여기고 그런 여자들의 역할을 별거 

아닌거로 치부해버리는 일부 기성세대들에 대한 시선은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3) 여성 활동을 위한 사회적인 시스템


이 부분은 가장 공감한 부분이다. 아직까지도 기업체에서는 남성 사원을 선호한다. 

그리고 승진에서도 여자들은 불리하다. 그이유는 출산과 육아 때문이다. 

기업체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여사원을 뽑더라도 출산과 육아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면 장기간 경력 단절이 생기고 회사로 복귀가 쉽지가 않다.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때문에 내가 20년전쯤 처음 직장생활을 할때는 대리급 이상의 여사원은 보기가 힘들었다. 



그때 거래처중 일본계 상사나 외국계 회사에서는 임신한 여사원이나 제법 중년의 

과장급 여사원도 심심치 않게 만날수 있었는데 참 멋있어 보였다. 

일도 남직원 못지 않게 잘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여직원이 임신 출산으로 자리를 비우더라도 언제든 복귀할수 있게 길을 열어둬야 한다. 

아울러 사회적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 회사에서 복귀를 허락하더라도 아이를 

맡길수 있는 시설이 엄청 부족하다. 사설 베이비 시터나 도우미도 구하기 

힘들뿐더러 비용도 만만치 않다. 예전보다는 사회적인 시스템이 많이 보완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한참 부족한 실정이다.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고나니 여성의 시각으로 본 사회는 어떠한가 아주 조금은 알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한쪽에 치우친 설정이 가끔은 불편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는 여자라서 받는 

특혜와 남자라서 받는 특혜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부분도 조금은 곁들였으면 어땟을까 

생각이 든다. 어쨋든 영화가 우리나라 여성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준것만

 해도 의미가 있는 영화인것 같다. 



이상 82년생 김지영 영화 관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혹시 82년생 김지영 영화 해석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신 분들은 비난보다 댓글을 

통한 소통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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